기본 정보
장소: 더 그리핀
국가/지역: 대한민국 / 서울
위치: 동대문구
건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세부 위치: 11층
예약 여부: X
유선 번호: 02-2276-3344
방문일: 2024년 2월 24일
방문 후기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 투숙하며 더 그리핀 바를 방문했습니다.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인 11층에 내리면 바 이름인 ‘THE GRIFFIN’이 적힌 벽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벽을 왼쪽에 두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납장 같은 벽이 보이는데 사실 수납장이 아니고 히든 슬라이딩 도어입니다.
내부는 클래식과 재즈가 섞인듯한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에는 특정 시간에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립니다.
자리는 바테이블로 안내 부탁드렸습니다. 금방 안주가 나왔고 안주는 프레츨, 견과류, 그리고 물입니다.
메뉴판이 꽤 두꺼운데, 보통 하이엔드 바를 가면 위스키보다 시그니처 칵테일을 주문하는 편이라 시그니처 칵테일을 쭉 봤습니다. 윈터 칵테일까지 포함하여 총 7종류가 있었고 이 날따라 뭘 마실지 판단이 쉽게 서지 않아 바텐더님께 추천 부탁드렸습니다.
이날 이미 웰컴 기프트로 받은 와인 반 병과 라운지에서 식사하며 마신 술이 꽤 되기에 딱 3잔만 마실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순으로 Pomme Bulle, 버터 프레소, Pine Not!을 추천해 주셔서 그렇게 부탁드렸습니다.
첫 잔으로 Pomme Bulle가 나왔고 칵테일 이름 설명과 함께 사과 구름을 마신다는 생각으로 거품 먼저 먹고 칵테일을 마시라고 가이드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 칵테일에 들어가는 기주가 봄베이 진으로 제가 싫어하는 진인데, 추천해 주실 때 일반 봄베이와 다르게 캐모마일에 인퓨징 하여 호불호 갈리는 맛을 뺐다며 기주를 시음시켜 주셨었습니다. 시음했을 때 제 생각과 달리 너무 맛있어서 부탁드린 첫 잔이었는데 칵테일도 역시 맛있습니다. 맛은 플로럴하고 사과 풍미가 진합니다. 산미가 있고 탄산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그 정도가 기가 막힐 정도로 알맞고 마신 뒤 슬며시 올라오기에 질감이 매우 좋습니다.
다음 잔은 버터 프레소입니다. 이 칵테일은 훈연 과정이 있는데, 부순 시나몬과 원두에 토치질 하여 연기를 만들고 칵테일과 함께 가둬 훈연합니다.
칵테일 위에 원두 3알이 올려져 있는데 각각 행복, 건강, 부를 상징한다고 하며 가니쉬이기에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셔보면 버터리하고 커피의 쌉쌀함이 잘 느껴집니다. 여기서 쌉쌀함은 불쾌한 맛이 아니라 다른 맛들과 잘 어우러지는 맛있는 맛입니다. 추가로 훈제 향도 올라오고 크리미 한 텍스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짧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우 고급진 더위사냥 맛입니다.
버터 프레소를 마시고 있는 동안 객실에 계셨던 어머니께서 한 잔 하고 가시겠다고 오셨고 스윗 슬로라는 칵테일을 주문하셨습니다. 해당 칵테일은 바텐더님께 말씀드려 당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머랭 두 개와 함께 제공됩니다. 옆에서 몇 모금 마셔본 느낌을 전해드리자면 오렌지향과 레몬, 상큼함, 플로럴, 맑은 생과일 이 연상되는 맛이었습니다. 머랭은 달콤하고 베리향이 약간 나는데 칵테일과 조화가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잔인 Pine Not!을 서빙하시기 전 기주가 되는 송이 문샤인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해당 기주는 숙성하지 않은 콘 위스키 즉, 콘 문샤인에 송이와 베이컨을 넣고 숙성한 뒤 우유와 산을 이용해 필터링을 거친 기주입니다. 송이향과 훈제향이 쓱 올라오는 게 정말 신기하고 맛있었습니다.
Pine Not!이 서빙되었고 위에 베이컨 칩이 하나 올라갑니다. 마티니에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맛들이 보완되어 깊은 맛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았고, 스모키함과 송이향이 올라오는데 짭짤한 베이컨을 곁들이니 감칠맛이 엄청 올라 맛있습니다.
많이 마시다 보니 바텐터님께서 로얄 브라클라 12년을 서비스로 한 잔 주셨습니다. 아직 안 마셔봤던 위스키인데 기대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잔들을 다 마셨음에도 약간 아쉬움이 남아 한 잔 더 추천 부탁드렸습니다. 가능하면 시그니처 중에 추천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이미 마지막잔을 시그니처 메뉴 중에 가장 임팩트 있는 칵테일로 했기 때문에 해당 메뉴판에서는 더 강하고 화려한 한 잔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고민하시더니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발렌타인 데이 한정으로 만들었던 스위트 핑크 구스라는 칵테일을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스위트 핑크 구스는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바에서 직접 만든 적후추 패트론 데킬라가 들어간 버전으로 해주신다고 하셨고, 계란 흰자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빼고 조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첫 모금을 마시면 정말 상쾌하고 머리가 뽀로롱?하는 느낌이 듭니다. 구아바와 시트러스가 느껴지며 전체적으로 보이는 것과 같게 핑크핑크한 맛입니다.
마지막 한 잔까지 바텐더님께서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중간중간 대화할 때도 항상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결론
바텐더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고 상냥하셔서 입장부터 퇴장까지 계속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시그니처 칵테일 기준 한 잔에 37,000원이라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하이엔드 호텔 바라는 것과 기주를 직접 변형하여 여기만의 칵테일을 만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추가로 투숙객은 30%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정말 괜찮았습니다. 이 호텔에 투숙하고 계시거나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바 여행] 78도 광화문점: 좋은 분위기와 가격을 가졌던 (전)오픈엔드 바의 새로운 이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 여행] 오픈엔드 광화문점: 좋은 분위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위스키 바 (0) | 2025.02.26 |
---|---|
[바 여행] 다희: 한국에서 제일 역사가 깊은 바 (1) | 2025.02.19 |
[바 여행] 바 체이서: 곧 폐업하는 범계 위스키 바 (0) | 2025.02.12 |
[바 여행] 29 Pub: 킹스맨이 떠오르는 바 (1) | 2024.11.23 |
[바 여행] 청담 더 발베니 바: 한국 첫 발베니 공식 바 (3)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