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전
세계 5대 샤또 중 한 곳인 샤또 마고는 놀랍게도 무료 투어를 진행합니다. 이메일로 사전에 연락하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랬듯 일찍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 Bordeaux Saint Jean 역에 도착해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TER을 타고 Margaux Station까지 4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마고 역에 내려서 와이너리까지 30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와이너리에 도착했고 꽤나 일찍 도착하여 걸어 다니며 구경했습니다. 부지가 너무 넓어 차마 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
투어 시작 20분 전 Visitor Center로 가서 투어 하러 온 팀이라고 말씀드린 뒤 대기 했습니다. 해당 건물 내에는 리셉션과 샤또 마고 전경도와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와이너리 구경
시간이 되니 가이드 분께서 오셔서 방문자 센터 내에 전시된 모형 및 사진을 보며 샤또 마고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밖으로 이동하여 발효 과정이 이루어지는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들어가면 제일 먼저 화이트 와인 발효조가 나옵니다. 그리고 옆에는 포도를 압착하여 즙을 짜는 기계도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 발효조를 지나면 연구실이 보입니다. 과학자들이 와인 발효 과정 및 전반적인 와인 생산에 대해 과학적인 실험을 진행하며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실을 바라보며 좌측으로 돌면 레드 와인 발효조가 나옵니다. 화이트 와인 발효조와 다르게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레드 와인 발효조를 가까이에서 보면 중간에 큰 마개가 보입니다. 해당 발효조 내에는 2/3가 액체이고 1/3이 포도 껍질과 씨입니다. 발효를 하다 보면 와인이 되는 액체가 밑에 깔리고 찌꺼기가 위로 뜹니다. 그러면 액체를 다 빼내고 해당 마개를 열어 내부에 남은 찌꺼기를 꺼내게 됩니다. 찌꺼기는 추가로 짜내거나 품질이 별로라면 비료로 사용합니다.
레드 와인 발효조에서 나와 쿠퍼리지로 이동합니다. 와인 숙성용 오크통을 직접 제작하는 곳으로 사용하는 전체 캐스크의 1/4~1/3 정도를 생산합니다. 나머지 분량은 외주를 맡깁니다. 해당 쿠퍼리지의 쿠퍼는 단 한 분이시며 앞서 언급한 생산에 더해 외주로 받은 모든 캐스크를 포함하여 유지 보수까지 혼자 다 하십니다.
캐스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나무는 전부 프렌치 오크입니다.
쿠퍼리지에서 나와 1차 숙성고로 이동합니다. 올해 기준 2023년 빈티지가 숙성 중입니다. 이 숙성고에서 와인을 1년간 숙성시킵니다.
캐스크를 가까이서 보면 유리 마개로 구멍이 막혀 있습니다. 이는 숙성되며 생기는 가스는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 산소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캐스크 가운데 부분을 버건디 색으로 칠한 이유는 시간에 따라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미적으로도 예쁩니다.
1차 숙성고에서 1년간 숙성을 마치고 나온 와인은 2차 숙성고로 옮겨지게 됩니다. 올해 기준 2022년 빈티지가 숙성 중입니다. 2차 숙성고에서도 1차 숙성고와 마찬가지로 1년간 숙성합니다. 캐스크를 자세히 보면 마개가 유리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숙성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 밀봉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마개는 나무 재질이며 실리콘을 사용해 빈틈을 없앱니다.
샤또 마고의 아카이브로 이동합니다. 해당 창고는 보존과 기록 그리고 연구 목적을 위해 20만 병의 샤또 마고 보틀이 저장된 곳입니다. 귀한 보틀들은 정면 제일 안쪽에 위치한 곳에 보관됩니다. 여기서 가장 오래된 빈티지가 1848년 빈티지입니다. 온도와 습도가 완벽하게 통제되는 곳이라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유리벽 넘어로만 볼 수 있습니다.
테이스팅 시간
샤또 마고 아카이브를 관람했던 곳이 알고 보니 테이스팅 룸이었습니다. 멋진 와인 저장고를 옆에 두고 와인 테이스팅을 시작합니다. 테이스팅 할 와인은 샤또 마고의 세컨 라벨인 Pavillon Rouge 2015입니다. 아직 시음 적기는 아니지만 황금 빈티지라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아카이브를 바라보며 한 모금했습니다. 요거트 향을 비롯해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졌고, 비록 한 잔이었지만 해당 보틀의 잠재력이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엄청날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맛입니다.
투어 후
다시 방문자 센터로 돌아갔고 샤또 마고 책자를 주셨습니다. 무료로 주는 책자치고 매우 고급스러웠습니다. 안에는 샤또 마고에 대한 여러 설명과 스토리가 적혀있습니다.
돌아가는 열차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구경삼아 근처 와인샵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끼리 구경하다가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거 있는지 여쭤보셔서 추천 부탁드리니, 예산대와 원하는 느낌을 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말씀드리니 가게 내에서 돌아다니며 몇몇 와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해당 와이너리 특징부터 토질 및 빈티지에 대한 특성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와인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어도 정말 유창하십니다.
추천받은 와인은 Fugue de Nénin 2012 Pomerol입니다. 해당 보틀을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출출해져서 지나가다 본 초콜렛 가게에 들어가 초콜렛 구매 후 기차를 기다리며 먹었습니다. 해당 가게 사장님은 정말 기초적인 영어도 안되어 간단한 프랑스어로 구매 의사를 밝히고 구매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원래 출발했던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은 '[보르도 와인 여행] Château Pichon Baron 와이너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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