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여행

[노르망디 칼바도스 여행] Château du Breuil 증류소

김머생 2024. 6.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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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전

해외에서 택시를 잡을 때 가능하면 항상 우버를 통해서 잡습니다. 왜냐하면 결제도 앱을 통해서 미리 가능하고, 혹시나 분쟁이 생겼을 시 우버 회사를 통해서 분쟁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미리 입력할 수 있어 소통에서 생기는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버는 대부분의 경우 대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때문에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인 Lisieux(리시유)에서는 우버 이용이 불가합니다. 앱에 들어가게 되면 택시를 잡는 중이라고 뜨지만 사실상 계속 대기만 하고 잡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지역 콜택시를 이용합니다. 저는 이럴 경우 항상 에어비엔비 집주인분께 연락을 드려 콜택시 번호를 받습니다.

 

집주인분께서 알려주신 택시 번호로 전화를 걸어 택시를 예약했습니다. 에어비엔비 숙소 바로 앞에서 픽업하면 좋겠지만 위치 설명하기가 번거로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리시유 역에서 접선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지방에 계시는 기사님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하시는데, 집주인분께서 알려주신 번호는 유일하게 지역에서 영어가 가능하신 기사님이셨습니다.

 

소개 받은 택시 타고 증류소 가는 길
소개 받은 택시 타고 증류소 가는 길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이 택시인지 저 택시인지 헷갈려 여러 택시 창문을 두들겼는데, 정작 나중에 온 택시에서 기사님이 먼저 내리셔서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알려주셔서, 바로 역 앞에 있는 ATM기기에 가서 현금을 뽑았습니다. 가는 길에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즐겁게 증류소에 도착했습니다. 복귀 시간은 나중에 투어 끝나고 따로 알려드린다고 했습니다.

 

내려주신 곳은 Château du Breuil 증류소 입구였습니다. 그런데 Visitor Center가 어디에 위치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위치를 묻기 위해 Office라고 쓰인 곳을 찾아가 벨을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돌아다니며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여유롭게 도착하는 습관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딱 봐도 Visitor Center일 것 같은 건물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가이드분께서 맞이해 주셨습니다. 투어 내용을 재확인 후 투어 시작했습니다.  

 

증류소 구경

Château du Breuil 증류기
Château du Breuil 증류기

방문자 센터에서 나와 증류 건물로 이동합니다. 작은 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이며, 급류가 흐르는 수로 위 다리를 건너가면 나옵니다. 건물 크기는 아담하며 내부에는 작은 증류기 2개가 있습니다. 위스키 증류소에서 본모습과 비교하면 훨씬 작고 개수도 적습니다.

 

Château du Breuil 증류기 사이에 위치한 TV
Château du Breuil 증류기 사이에 위치한 TV

Château du Breuil 증류소는 어떤 식으로 얼마큼 증류하는지에 대해 두 증류기 사이에 위치한 TV에서 영상으로 알려줍니다. 이후 가이드분께서 추가로 부연 설명 해주시고 질문을 받습니다.

 

손등에 뿌린 Château du Breuil 스피릿
손등에 뿌린 Château du Breuil 스피릿

질의응답이 끝나면 해당 증류기에서 증류된 스피릿을 손등에 뿌려주십니다. 그리고 향을 맡아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확실히 사과주를 증류한 거라 그런지 위스키 스피릿과는 확연히 달랐고, 장담컨대 향수로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은 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피릿도 파는지 여쭤봤는데 아쉽게도 판매 중인 상품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건물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건물

증류 건물을 나와 숙성창고가 위치한 건물로 이동합니다. 조금 걷고 나면 두 건물이 보이는데, 좌측에 위치한 건물이 17세기에 지어졌고 우측에 위치한 건물이 16세기에 지어졌다고 알려주십니다. 숙성창고는 좌측에 위치한 17세기 건물을 사용한다고 하십니다.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숙성창고 안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캐스크들이 보입니다.

 

Château du Breuil 오크통 Stave
Château du Breuil 오크통 Stave

오크통의 일부인 Stave를 보여주시며 사용되는 오크통 종류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Château du Breuil 숙성 연수별 비교
Château du Breuil 숙성 연수별 비교

더 나아가, 숙성 연수별로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어 숙성기간에 따른 색의 변화를 바로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좌측부터 1: 스피릿, 2: 2년 숙성, 3: 8년 숙성, 4: 15년 숙성, 5: 20년 숙성입니다.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영상쇼
Château du Breuil 숙성 창고 영상쇼

중간중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분께서 영어가 조금 서투르셔서 의사소통에 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숙성창고에서 나가기 전에, 캐스크들에 빔 프로젝터를 쏴 칼바도스에 대한 영상쇼를 보여주십니다.

 

Château du Breuil 16세기 건물
Château du Breuil 16세기 건물

건물에서 나가게 되면 아까 봤던 건물들 사이로 나오게 됩니다. 정원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위치한 문의 자물쇠를 열고 나가게 되며, 테이스팅 건물로 이동합니다.

 

테이스팅 시간

테이스팅 건물로 넘어오게 되면, 우선 외투를 옷걸이에 걸라고 안내해 주십니다. 그리고 바 테이블에 착석합니다.

 

Château du Breuil 테이스팅
Château du Breuil 테이스팅

자리에 착석하게 되면 엔트리 라인부터 차례대로 따라주십니다. 테이스팅은 2002년 빈티지, 20년 숙성, Legende, 30년 숙성, 4세기의 기적 순으로 테이스팅을 진행합니다. 매 잔마다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해 주시고 어떤 향과 맛이 느껴졌는지 여쭤봐주십니다.

 

Château du Breuil 2002년, 20년, Legende, 30년, 4세기의 기적
Château du Breuil 2002년, 20년, Legende, 30년, 4세기의 기적

20년 숙성 제품은 20~25년 숙성 원액을 사용하였고, Legende 25~29, 30년은 30~35, 4세기의 기적은 40년 숙성 원액이 주로 쓰였다고 합니다. 4세기의 기적은 증류소에 남은 마지막 보틀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Château du Breuil 핑거푸드
Château du Breuil 핑거푸드

또 이와 함께 페어링 할 핑거푸드를 제공해 주십니다. 각 잔별로 어울릴만한 것으로 된 구성이며 무화과, 로투스, 숏브레드, 초콜릿입니다. 순서대로 각 잔과 페어링하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잔인 4세기의 기적은 페어링 없이 마실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시음에 방해되니 각 잔으로부터 느낄 거 다 느끼고 마지막에 조금씩 페어링 했습니다.

 

Château du Breuil 4세기의 기적
Château du Breuil 4세기의 기적

숙성연수가 올라갈수록 점점 진해지는 색을 보며 제 마음도 흐뭇했습니다. 다 마시고 나면 어떤 잔이 제일 좋았는지 여쭤봐주십니다. 개인적으로 4세기의 기적이랑 Legende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Château du Breuil 샵
Château du Breuil 샵

테이스팅 끝나고 다시 방문자 센터로 돌아와서 구매할만한 보틀이 없는지 구경하며 택시 기사님께 연락드려 30분 뒤 픽업을 요청드렸습니다. 이런저런 보틀을 보다가 궁금한 보틀이 있으면, 무료로 시음하게 해 주십니다.

 

Château du Breuil Legende 시음
Château du Breuil Legende 시음

저는 구매 전 확신을 갖기 위해 아까 테이스팅 때 맛봤던 30년 제품과 Legende 제품을 다시 시음했고, 여전히 30년보다는 Legende 제품이 제 입에 더 맞아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목각 케이스에 담아주시며 잔도 2개 증정해 주셨습니다.

 

Château du Breuil 위스키 시음
Château du Breuil 위스키 시음

이후 해당 증류소에서 위스키도 판다고 하여 추천해 주신종류를 시음해 봤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라 구매는 보류했습니다.

 

Château du Breuil 시드르
Château du Breuil 시드르

그러던 중 시드르(사과주)가 눈에 들어와, 저녁에 곁들이기 위해 한 병 구매했습니다.

                                       

투어 후

시간이 되어 인사드리고 나와, 택시 기사님과 접선 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택시에서 내리기 전, 다음에 방문할 예정인 Christian Drouin 때도 태워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하지만 그때 이미 예약이 있어 본인이 아는 다른 분과 연결해 주신다고 하셨고, 그분은 영어를 잘 못하신다고 하여 대신 연락 후 예약을 잡아주셨습니다.

 

숙소 근처 버거집에서 사온 버거
숙소 근처 버거집에서 사온 버거

이후 숙소에 복귀해서 쉬었고, 택시 예약 재확인차 전화가 와서 간단하게 예약 확정 후 저녁을 사러 나갔습니다. 근처 햄버거 집에서 버거를 사 와 아까 증류소에서 산 시드르와 함께 곁들여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칼바도스는 예전에 몇 번 맛본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인데, 정말 맛있는 주류라는 것을 깨달았던 투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러웠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 같아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접하게 된다면 위스키만큼 좋아하는 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노르망디 칼바도스 여행] Christian Drouin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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