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전
카발란 증류소 투어는 기본적으로 공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예전에는 증류소 입장도 투어도 공짜였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진 지금, 투어는 무료지만 증류소 입장은 티켓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증류소 입장 티켓은 입구 매표소에서 구매 가능하며, 인당 200TWD (약 9,000원)입니다. 이 티켓을 구매하면 티켓 금액만큼의 바우처(100TWD * 2장)를 주고 향후 증류소 내에 있는 유료 투어,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샵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대만 입국 전 사전에 무료 투어 이외에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투어를 신청하고자 했고, 무료 투어 예약 시스템과 달리 이메일이나 전화로만 예약 가능하다고 사이트에 안내되어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은 하루 만에 왔으며 현장에서 예약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추가로 한국어 무료 투어가 14시에 있으니 해당 투어를 받고 이후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세션으로 넘어가면 한국인 가이드가 안내를 도와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별도 예약 없이 대만에 방문하였고, 증류소는 대만 여행 3일 차에 갔습니다.
카발란 증류소는 타이페이 시내에서 꽤나 떨어진 이란(Yilan)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이란 버스 터미널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 후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카발란 증류소로 방문하는 루트가 일반적입니다.

이란까지 가는 방법은 고속철도 혹은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뉘는데, 저희는 시외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숙소에서 타이페이 버스 스테이션까지 10분 정도 걸어갔고, KAMALAN Bus라고 적힌 창구 중 한 곳에서 티켓 예매를 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올 때도 버스를 탈거라 저렴하게 왕복으로 끊었습니다. 출발 시각은 구매 현장에서 정하고, 돌아오는 차편은 일정 마치고 이란 버스 터미널에서 티켓 보여주고 즉석에서 가장 가까운 차로 끊으면 됩니다.
이란행 시외버스 승차는 같은 건물 4층에서 하고 저희 차는 20분 뒤 출발이라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셨습니다. 이후 승차했는데, 버스는 나름 쾌적했으며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1시간 45분 정도 이동 후 하차하여 바로 옆에 위치한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잡아 카발란 증류소로 이동했습니다. 택시비는 350TWD 나왔습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유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이더라도 해당 티켓은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유료 프로그램 결제할 때 티켓 구매하며 받은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으니 조삼모사입니다.

그렇게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증류소 구경을 했습니다. 날이 정말 더웠지만 길 위에 지붕이 있어 뜨겁지 않아 좋았습니다.

꽤 걸어서 증류소 내 Spirit Castle이라는 메인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해당 건물 안에는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샵, 바 등 여러 주요 시설들이 있습니다. 혹시나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좌석이 매진될까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해당 프로그램부터 우선 결제했습니다. 결제하는 곳은 기념품샵을 좌측에 끼고 왼쪽으로 돌면 끝에 보이는 리셉션입니다.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은 캐스크에서 원액을 바로 뽑아 마셔보는 프로그램이고, 기본적으로 5종류 중 3잔을 20ml씩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추가금을 내면 4잔 혹은 5잔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종류가 아니라 잔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같은 종류를 중복하여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3잔, 4잔, 5잔이 각각 1500, 1800, 2000 대만 달러였습니다. 상대적으로 5잔 마시는 게 경제적이기도 하고 아니었어도 5잔 마실 생각이었기에 저는 5잔으로 골랐으며, 일행들도 알코올에 약한 한 명 제외 전부 5잔으로 선택했습니다. 잔 수 구분은 티켓이자 안내판 좌상단에 결제 금액을 찍어 구분해주십니다.
직원분께서 14시에 한국어 증류소 투어를 듣고 이어서 웨어하우스로 이동하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이후 공복인 배를 채우기 위해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Mr.Brown이라는 카페 겸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테이스팅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예 공복이라서 크루아상 하나 먹었습니다. 이미 먹은 이상 같은 크루아상 여러 개 먹을까도 생각했는데, 투어 시간이 임박해 하나만 먹었습니다.
증류소 구경

건물에서 나와 바로 옆 건물이자 투어 할 건물인 증류소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스코틀랜드 증류소와는 다르게 대만은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한국인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유모차 타는 아이 포함 가족 전체가 와서 가볍게 보고 가는 투어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투어는 30분 정도 진행되었고 시설을 유리창 너머로 빠르게 보고 간단한 설명 조금 듣고 끝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진행했던 매니악한 깊은 투어가 아니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위스키에 대해 아예 모르고 그냥 얕은 궁금증으로 오신 분들께는 오히려 좋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니아들을 위한 유료 투어도 열어줬으면 좋겠네요.

증류소 내부 사진은 별거 없지만 한 번 첨부해 봤습니다.

숙성 창고는 조금 독특했는데, 보통 캐스크를 눕히는 것과 달리 세워놓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대만에서 지진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때 굴러가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밑에 따로 빼놓은 캐스크들은 카발란 회장님 개인 캐스크이며 귀빈이 증류소 방문 시 대접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투어 마지막에 다시 Spirit Castle로 이동했으며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세션을 예약했던 리셉션 앞에 모였습니다. 가이드분께서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을 안내하시며 원하시는 분은 리셉션에서 예약 후 본인을 따라오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투어 함께한 분들 중 저와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테이스팅 시간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룸은 투어를 진행했던 건물 숙성창고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투어 때 봤던 것처럼 유리창 너머로 숙성창고를 보며 테이스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 일행 말고는 일본인 커플 1팀이 있었으며, 한국어로 설명해주시고 이어서 영어로 설명해 주시는 식으로 진행하셨습니다.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아까 티켓이자 안내판에 나왔던 5종류의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으며, 저는 5종류를 각 1잔씩 요청드렸습니다.
저는 이 중 아몬티야도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향 자체는 버진 오크가 압도적이었는데, 한 모금 넘기니 아몬티야도가 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노 바리끄는 너무나 큰 명성에 기대를 많이 했는지 맛있긴 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설명이 끝난 뒤에는 편하게 앉아서 일행들과 이야기하며 의견도 나누고 했습니다. 중간에 사진도 찍어주시고 좋았습니다.
시간제한은 따로 언급 안 해주셨지만, 천천히 대화 나누며 느낄 거 느끼고 즐길 거 즐기고 나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투어 후

추가로 여러 종류 더 마셔보기 위해 2층에 위치한 바에 갔습니다. 1층에 있는 바는 엔트리 라인, 2층에 있는 바는 프리미엄 라인 카발란 위스키를 취급합니다. 일행 중 저를 포함해 총 3명만 더 마시러 바로 이동했으며, 여러 잔을 시켜 같이 나눠 마셨습니다.

프리미엄 라인인 위스키들은 보통 잔당 400TWD인데, 3잔씩 세트로 묶인 애들은 3잔에 800TWD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원하는 프리미엄 위스키 최소 2잔 이상이 세트에 있으면 주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신 애들은 솔리스트 피노, 모스카텔, 올로로쏘, 만자닐라, 팔로 코르타도 셰리이며 가장 맛있었던 위스키는 팔로 코르타도랑 모스카텔이었습니다. 위스키별 자세한 시음기는 조만간 위스키 초간단 리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기념품 샵에 가서 어떤 위스키를 살지 고민했습니다.

프리미엄 라인들은 꽤나 비싸서 우선 나름 저렴했던 솔리스트 마데이라를 구매하려고 카운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8월 한달만 12% 할인해 준다고 하셔서 카운터에서 솔리스트 모스카텔은 할인하면 얼마인지 여쭤봤습니다. 8000TWD에서 7040TWD까지 할인되는 것을 보니 고민이 되어 카운터에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러더니 직원분께서 Take your time이라고 하시며 천천히 고민할 시간을 주셨고, 이에 더해 Follow your heart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솔리스트 마데이라와 모스카텔 모두 구매했습니다.

사은품으로 카발란 기본 라인업 50ml 미니어처를 주셨고, 구매 품목 할인 전 가격 기준 4000TWD 당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마데이라를 구매하며 포트 캐스크 피니시 미니어처를 받았고 모스카텔을 구매하며 셰리 캐스크 피니시 미니어처와 클래식 미니어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수증 들고 카운터 바로 옆 창구로 가면 택스 리펀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주는 건 아니고 택스 리펀 증명서 같은 걸 만들어주시고 시내나 공항 택스 리펀 창구에서 진행 가능합니다. 해당 증명서 받으려면 여권이나 여권 사진이 있어야 하니, 구매 예정이신 분들은 여권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제 일행 중 한 명은 여권과 사진 모두 없어서 택스 리펀 못 받았습니다.
우버가 잘 안잡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일정 마치고 터미널로 다시 돌아갈 때는 기념품샵 직원분께 요청드리면 택시도 불러주십니다. 그렇게 불러주신 택시 타고 터미널로 돌아가며 카발란 증류소 투어를 마쳤습니다.
다음은 ‘(미정)’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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