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

빈티지 위스키에 대하여: 정의 및 특징, 와인 빈티지와 차이점, 장단점

김머생 2023. 12. 1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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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토리 주라 1989
[Credit: Signatory Single Malt Scotch Whisky]

빈티지 위스키의 정의 및 특징

일반적인 위스키는 여러 시점에 증류되고 숙성기간이 다른 여러 원액들을 블렌딩하여 만듭니다. 하지만 빈티지위스키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같은 연도 같은 시점에 증류된 원액들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빈티지로 나온 위스키의 구성 원액들은 같은 연도에 증류되어 같은 숙성기간을 갖는 원액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생기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우선 한정성입니다. 특정 연도에 증류되는 위스키 스피릿의 양은 한정적입니다. 한정 수량만 공급이 가능하며 소진된 이후에는 추가 생산이 힘듭니다. 다만, 특정 빈티지의 원액을 남겨 더 숙성 후에 출시하기 위해 증류소측에 남긴 경우 차후 더 높은 숙성 연수의 빈티지 위스키로 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에 제곱배로 오를 것입니다.

다음은 독특한 풍미입니다. 같은 연도에 증류된 원액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해당 연도의 날씨, 곡물 품질 등 빈티지 연도의 시기적 특징이 향과 맛에서 묻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성입니다. 여러 연도에 증류된 원액들을 블렌딩 하여 나오는 것이 아닌 특정 연도의 원액들로만 출시를 하기 때문에 해당 연도가 생년과 같이 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연도라면 기념을 위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념비적인 연도와 동갑인 위스키를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은 애호가들에게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점으로 다가옵니다.

 

와인 빈티지와 차이점

위스키와 와인은 모두 빈티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만 위스키와 와인의 빈티지는 서로 같은 용어가 아닙니다.

 

위스키는 증류된 연도를 기준으로 빈티지를 정합니다. 반면 와인의 경우 만드는데 사용된 포도의 수확 연도를 빈티지로 사용합니다. 이는 포도가 자란 해당 연도의 기후, 강수량, 온도 등의 환경적인 요건이 와인의 풍미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주된 숙성 과정에서의 차이도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위스키의 경우 오크통에서 숙성된 기간만을 숙성 연수로 인정해줍니다. 그만큼 오크통에서의 숙성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중요합니다. 그러나 와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병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품질의 와인일수록 더 오랜 기간 동안 와인을 따지 않고 셀러에 보관하며 숙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이 있음에도 많은 분들께서 와인과 위스키의 빈티지를 헷갈려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와인이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아 마시기 수월해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와인이 더 대세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위스키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위스키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기존에 와인에서 알던 지식들을 위스키에 접목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로 다른 주종이다 호환이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게시글 그리고 앞으로 나올 게시글을 보시며 위스키에 대해 같이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빈티지 위스키의 장단점

빈티지 위스키처럼 생산에 제약이 많고 디테일한 영역일수록 장단점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우선 장점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빈티지 위스키의 매력은 앞서 언급한 독특한 풍미 이외에도 수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일반 위스키의 경우 물론 구형 보틀이 더 높게 평가되지만 맛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어 한정성을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빈티지 위스키의 경우 해당 연도에 증류된 원액만 하여 그 해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소진시 더 이상 생산 불가하다는 점에서 희소성을 띕니다. 그러기에 보통 병에 전세계 몇 병 생산된 것 중에 몇번째 보틀인지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투자용 목적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개인간 주류 판매는 불법입니다만 주세가 개정된다면 옆나라 일본처럼 개인간 판매가 가능해질 수도 있고 해외에서 판매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일 큰 장점은 기념일을 축복하고 추억하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이 점 때문에 빈티지 위스키를 구매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제 생년 빈티지를 보유하고 있고 가족의 생년 빈티지들도 찾고 있습니다. 생년 빈티지의 경우 태어난 연도에 증류된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이니 어떻게 보면 동갑인 친구 위스키라고도 볼 수 있고 그렇기에 특별한 날 개봉하여 그날을 더 빛나게 합니다. 또한 생년 빈티지가 아니더라도 결혼 빈티지 등 여러 의미 있는 연도를 소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장점이 명확한만큼 단점도 명확합니다.

 

우선 제일 큰 단점은 희귀하며 가격이 높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한정적인 생산만 가능하다보니 그만큼 희소성이 생기고 그에 따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더 오래된 빈티지일수록 같은 숙성연수라고 하더라도 대게 올드 보틀들이 비싼 것처럼 가격이 높으며 일반적으로 오래된 빈티지일수록 숙성 연수가 긴 편입니다. 그렇기에 가격이 매우 비싸고 희귀합니다.

 

다음은 풍미입니다. 앞에서 독특하고 특색 있는 풍미를 가졌다고 언급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말하면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념비적이고 높은 가격으로 산 위스키가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큰 단점일 것입니다. 물론 이런 빈티지 위스키는 개봉 안하고 소장만 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니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매 해마다 날씨 그리고 증류기술 및 기타 세부적인 사항들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음은 “캐스크란 무엇일까: 크기, 원목 종류, 재사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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