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여행

[스코틀랜드 증류소 여행] 아벨라워 증류소 (Aberlour Distillery)

김머생 2024. 3.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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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전

아벨라워 증류소
아벨라워 증류소

아벨라워 증류소 투어를 가기 위해 숙소에서 나와 시계탑 앞에 정류장에서 36번 버스를 타고 ‘The Square’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36번 버스가 계속 등장하는데 대중교통 타고 더프타운에서 증류소들을 가려면 36번을 정말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길을 따라 위로 걸어 올라가면 아벨라워 증류소가 보이게 됩니다.

 

항상 여유롭게 가는 것도 있고 버스 배차가 1시간이라서 일찍 가거나 늦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이 날 생각보다 날씨가 추웠고 아벨라워 증류소 앞쪽에서 약 10분 남짓 대기했습니다. 영국을 비롯해 해안가에 위치한 유럽국가들이 온도는 해양성 기후로 인해 그렇게 높지 않지만 같은 이유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낮습니다. 추가로 바람도 꽤 부는 편입니다.

 

대기하고 있으니 예정된 투어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들어가며 저와 제 일행들과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통성명하고 인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테이스팅 룸으로 들어가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테이스팅 시간

이번 투어는 ‘The A’bunadh Collection’으로 아부나흐 라인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어입니다. 미리 공지받았지만 아쉽게도 증류소 투어는 할 수 없었습니다. 증류소 증축 및 리모델링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이라 외부인은 현재 출입불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증류소 시설 설명은 간단하게 테이스팅 룸 밖으로 보이는 건물에 어떤 게 있는지 정도만 정말 간단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이어서 아벨라워 증류소의 역사와 아벨라워 보틀 라벨의 변천사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창기 라벨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 직접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벨의 경우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병 내부의 위스키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를 신경 쓰고 개발하며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부나흐 테이스팅
아부나흐 테이스팅

이제 대망의 테이스팅 시간입니다. 5잔을 마시게 되는데 1잔의 스피릿과 4잔의 아부나흐입니다. 아부나흐는 아벨라워 증류소의 셰리 캐스크 CS 라인업으로 배치별로 한정 생산되어 판매되는 위스키입니다.

 

아부나흐 배치별 생산 연도표
아부나흐 배치별 생산 연도표

현재는 70번대 배치까지 나온 상태이며 1번 배치의 경우 1997년에 생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배치별 생산연도표를 보여주셨고 이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아벨라워 아부나흐 배치 18번, 20번, 35번, 61번
아벨라워 아부나흐 배치 18번, 20번, 35번, 61번

이번 투어에서 마신 아부나흐 배치는 18, 20, 35, 61번입니다. 각각 2006, 2007, 2010, 2017년에 생산된 위스키입니다. 셰리의 경우 구형으로 갈수록 맛있다는 공식에 걸맞게 확실히 구형이 맛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구형 아부나흐 제품의 경우 개인적으로 희소성에 대한 비싼 가격을 주고 마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추가로 스피릿의 경우 만듦새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일행은 마시고 감탄했고 저 또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위스키의 경우 캐스크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정말 좋은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스피릿에도 상당한 정성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시면서 가이드 분께서 이런저런 질문도 받아주시고 향과 맛이 어떤지 여쭤봐주시고 본인의 시음기도 공유해 주십니다. 이후 어느 정도 질문을 다 받으면 편하게 마시라고 자리를 비켜주십니다.

 

투어 후

아벨라워 The Distillery Reserve Collection
아벨라워 The Distillery Reserve Collection

화장실 다녀오고 여유롭게 마시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 가이드 분께서 다음 팀도 있어 천천히 정리해 달라고 하셔서 남은 잔을 비우고 샵을 구경했습니다. 처음 보는 ‘The Distillery Reserve Collection’을 비롯한 여러 신기한 제품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출은 되지만 그 양이 많지 않다고 하였고 저도 처음 보는 보틀이었습니다.

 

아벨라워 증류소 한정판 시음
아벨라워 증류소 한정판 시음

기타 증류소 한정 제품들도 보고 시음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이 좀 아쉬워서 구매는 안 했습니다. 그러고는 증류소에서 나와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정류장 바로 앞에 CO-OP이라는 마트가 있어 요리할 것들 장보고 버스를 30분 정도 기다린 뒤 탑승하고 더프타운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은 ‘[스코틀랜드 증류소 여행] 글렌파클라스 증류소 (Glenfarclas Distillery)’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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