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와 특징, 종류, 시음 방법

김머생 2023. 12. 4. 03:02
반응형

위스키장

위스키의 역사와 특징

위스키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의 연금술로부터 시작합니다. 나중에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수도사에 의해 현대의 우리가 아는 위스키가 만들어졌고 세계적인 주류로 거듭났습니다. 위스키는 ‘생명의 물’을 의미하는 게일어 ‘uisce beatha’(우스게 바하)로 불렸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위스키를 생명의 물로 불렀던 것에는 나름 합리적인 가설이 있습니다. 바로 소독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상처에 고도수의 위스키를 부었더니 상처가 덧나지 않고 사람이 살아나는 것을 보고 ‘생명의 물’이라고 불렀다는 가설입니다.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지고 발전된 위스키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넘어 미국, 캐나다, 일본까지 넘어가 크게 발전하여 5대 위스키 생산국을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같은 위스키여도 재료, 증류법, 숙성 과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과 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기술과 함께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들과 위스키 증류소가 없던 나라에도 차츰 증류소가 생기기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위스키는 증류주라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최소 40도 이상의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최소 도수에 대한 기준은 모든 나라가 같습니다. 이렇게 제한을 두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위스키가 숙성되고 난 후 오크통을 열어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면 55~70도 사이가 나옵니다. 생산과정에서 점점 양이 줄어드는 ‘Angel’s Share’로 인해 고숙성의 경우 오크통의 절반 이상이 줄어듭니다. 증류소 입장에서는 더 많이 팔수록 이윤이 남기 때문에 여기에 물을 추가해서 양을 늘립니다. 그러면 도수가 낮아지고 맛은 연해지며 대신 그만큼 마시기에 수월합니다. 다만, 너무 많이 물을 탈 경우 위스키의 본질을 잃기 때문에 40도 미만일 경우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물을 최대로 탔을 때 위스키 도수는 40도이며 많은 증류소들이 같은 양의 원액으로 최대 생산을 하기 위해 40도에 맞춰서 출시를 합니다. 하지만, 고가의 위스키의 경우 오크통에서 꺼낸 원액 그대로 파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스키의 종류

위스키는 재료와 국가로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재료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스키는 원래 처음부터 전문 증류소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보리를 경작하던 농가에서 매년 팔고 남은 보리를 사용해 몰트(맥아)를 만들어 ‘몰트 위스키’를 증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보리로 파는 것보다 위스키로 증류해서 파는 것이 더 돈이 되는 것을 알게 된 농가들은 보리를 팔지 않고 이를 사용해 위스키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사람들이 먹을 보리가 줄어들자 정부는 몰트로 만든 위스키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보리 대신 다른 곡물들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증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를 ‘그레인위스키’라고 칭하게 됩니다. 그레인위스키는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맛은 몰트 위스키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비싸지만 맛있는 몰트 위스키와 싸지만 맛없는 그레인위스키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적당한 값에 적당한 맛을 가진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블렌디드’가 붙는 조건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재료가 섞였거나, 서로 다른 증류소의 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리하면, 한 증류소에서 몰트로만 만든 위스키는 ‘싱글 몰트 위스키’, 한 증류소에서 그레인으로만 만든 위스키는 ‘싱글 그레인위스키’, 서로 다른 증류소에서 만든 몰트 위스키끼리 섞으면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서로 다른 증류소에서 그레인으로만 만든 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 그레인위스키’, 서로 다른 증류소에서 그레인과 몰트로 만든 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부르게 됩니다.
 
앞선 언급한 바와 같이, 그레인의 경우 맛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싱글 그레인위스키나 블렌디드 그레인위스키는 시장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컴파스박스처럼 그레인을 잘 다루는 곳도 있습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의 경우 한 증류소에서 몰트로만 만든 위스키라서 개성이 강하고 호불호가 큽니다. 때문에 초창기의 위스키의 경우 각 농가의 위스키를 모아 잡화점에서 임의로 블렌딩 해서 본인 가게의 이름을 붙여서 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맛있다고 소문난 잡화점들이 지금 들으면 다 아는 위스키 브랜드의 전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난한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만드는 글렌피딕의 등장으로 싱글 몰트 열풍이 불고, 이후 지루한 블렌디드보다 개성을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금까지 싱글몰트의 인기는 상승 중입니다. 추가로 싱글 몰트 위스키는 몰트만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가격이 제일 비쌉니다.


마지막으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사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의 경우 조니워커 그린 라벨과 같은 위스키가 있으나 흔히 팔리는 카테고리는 아닙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개성이 없지만 그래서 호불호가 없고 가격이 저렴하여 위스키 입문자들이 많이 찾는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여러 위스키가 섞인 만큼 맛과 향을 정확히 음미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음미의 목적보다는 부드러움을 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별 위스키 특징에 대해서는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제일 유명한 ‘스카치위스키’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곡물을 당화, 발효, 증류시켜 3년 이상 숙성시킨 40도 이상의 위스키를 말합니다. 이에 대한 세부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코틀랜드 내의 증류소에서 물과 맥아를 원료로 해 발효한다.
2.      발효된 물질은 알코올 도수 94.8도 이하로 증류한다.
3.      증류된 원액은 700리터 이하의 오크통을 사용해 스코틀랜드에서 3년 이상 숙성한다.
4.      물과 캐러멜 색소를 첨가할 수 있지만 그 이외에는 첨가 불가하다.
5.      최종 위스키 도수는 40도를 넘겨야 한다.
 
다음은 미국의 위스키인 ‘버번위스키’입니다. 버번 위스키는 51% 이상의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해 증류하여 버진(미사용)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이에 대한 세부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옥수수가 51% 이상 함유하여 보리와 호밀을 배합해 증류한다.
2.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한다.
3.      Charring(차링)(속을 태운) 버진(미사용)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한다.
 
다음은 단풍이 아름다운 캐나다의 위스키인 캐네디언 위스키입니다.
캐네디언 위스키는 5대 위스키 중 가장 순하며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스코틀랜드와 위스키 기원 논쟁을 벌이는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위스키입니다. 아이리쉬 위스키는 단식 증류기로 3번 증류해서 3년 이상 숙성시킨 위스키입니다. 이에 대한 세부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맥아를 건조한다.
2.      단식 증류기로 3회 증류한다.
3.      3년 이상 숙성한다.
 
마지막으로 옆나라 일본의 위스키인 재패니즈 위스키입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재패니즈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비슷한 생산 방식을 가지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숙성을 잘하며 그로부터 오는 맛과 향이 매우 우수하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그 덕분에 열풍이 불어 가격이 폭등한 위스키입니다.
 

위스키의 시음 방법

사실 위스키라는 것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음 방법 또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편하긴 합니다. 제 경우에도 여러 바를 다니며,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시음 방법을 접했고 시도해 보며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우선 제 시음 방식을 공유해 드릴 테니 시도해 보시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체득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선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글랜케런이 있습니다. 1oz(30ml)를 잔에 따르고 스월링을 진행합니다. 스월링은 잔을 돌리며 병 안에 있는 동안 뭉친 위스키의 맛과 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봉한 지 좀 된 위스키라면 스월링은 30초 정도면 충분하고 만약 갓 개봉된 위스키라면 맛과 향이 많이 뭉쳐 있고 알코올 또한 날카로우니 스월링을 4~5분 정도 오래 진행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후 잔 안을 짧고 빠르게 훅하고 불어 안에 갇힌 독한 알코올을 빼내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스월링을 10초 정도 해줍니다.
 
스월링이 끝났다면 빛을 향해 잔을 들어 45도 정도 기울여줍니다. 스월링 과정에서 잔벽면에 묻어 흐르는 위스키를 봅니다. 잔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위스키를 보고 ‘레그’라고 부릅니다. 레그가 두껍고 천천히 내려올수록 위스키의 바디감이 있으며, 도수가 높으며, 단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색을 봅니다. 요즘에는 캐러멜 색소를 타는 경우가 많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본래의 색이라고 가정했을 때 밝으면 버번, 짙으면 셰리 오크통에 숙성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후각을 이용할 차례입니다. 우선 좌측 콧구멍을 잔에 대고 향을 맡습니다. 이후 반대쪽으로도 똑같이 진행합니다. 이후 코 전체를 잔 안에 박는다는 느낌으로 넣고 향을 맡습니다. 처음에는 고도수에 익숙하지 않아 기침이 나오겠지만 나중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시기 전부터 시각과 후각을 통해 위스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미각입니다. 차가운 물로 입을 헹구고 위스키를 한 방울 정도 혀끝에 떨어뜨립니다. 이후 혀를 타고 퍼지는 위스키를 음미한 후 한 모금 분량을 마십니다. 다시 음미하고 남은 위스키를 2번에서 3번에 걸쳐 마십니다.
 
마지막으로 잔에 아주 조금 남은 위스키는 손바닥에 털고 비빈 후 손 냄새를 맡습니다. 체온으로 인해 피어오른 향을 느끼며 앞에서 미처 느끼지 못한 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다른 위스키를 시음하실 것이라면 차가운 물로 입을 헹구어 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시음하기 위해서는 위스키를 마시기에 앞서 먹었던 음식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저는 안주는 물론 위스키 시음 5시간 이내에는 물을 제외하고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양치를 한다고 해도 치약의 맛이 시음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에는 안 좋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는 처음이라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글 올리며 여러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위스키는 어떻게 보관할까: 유통기한, 장소 및 온도, 보관 방법"로 찾아뵙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