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 위스키
NAS 위스키의 NAS는 No Age Statement(숙성연수 미표기)의 약자로써 일반적으로 숙성연수가 병 라벨에 표기되어 나오는 위스키들과 달리 숙성연수를 병에 표기하지 않고 나오는 위스키들을 지칭합니다.
대다수의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내놓을 때 표기하는 숙성연수는 스카치위스키를 기준으로 최소 12년입니다. 그 이하의 숙성 원액을 포함하는 위스키의 경우 보통 표기를 하지 않고 해당 위스키가 가진 특징이나 풍미를 기준으로 위스키에 이름을 붙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NAS 위스키를 떠올리면 저렴한 위스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에 맞을 수 있지만, 꼭 저렴하게 저숙성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지는 위스키가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NAS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NAS 위스키는 저렴한 위스키다’라는 공식은 성립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고품질 혹은 도전적인 NAS 위스키가 더 활발하게 생산되는 중이고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숙성연수 표기 제품보다 더 특색이 있거나 특별할 것으로 예상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숙성 연수 미표기인 만큼 최소 연수에 대한 제약이 없어 자유로운 블렌딩이 가능하기에 마실 때마다 경계와 기대를 동시에 하게 되는 위스키입니다. NAS 위스키에 대해 이번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드는 이유
많은 수의 위스키는 각자의 숙성연수 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씀드리면 블렌딩 된 원액 중 가장 숙성연수가 낮은 원액의 연수를 병에 표기를 합니다. 위스키에 포함된 원액들 중 용량과 상관없이 가장 낮은 연수의 원액을 기준으로 표기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례로 앞선 포스팅인 ‘위스키 숙성 연수에 대하여’를 보시면 ‘컴퍼스 박스 3년 디럭스’ 제품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고숙성의 원액 99.6%와 3년 숙성 원액 0.4%를 블렌딩 하였지만 위스키 법에 근거하여 3년이라는 표기를 해야 합니다. 해당 위스키를 이루는 대부분은 고숙성 원액이지만 고작 0.4%의 3년 숙성 원액 때문에 3년짜리 위스키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제품은 이런 문제점을 시사하기 위해 이와 같이 표기를 하였지만, 대부분의 저숙성 원액이 포함된 고품질의 위스키들은 NAS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NAS 위스키를 생산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NAS 위스키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블렌딩의 자유성,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대처, 가격입니다. 밑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블렌딩의 자유성입니다.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출시할 때 Single Cask 제품과 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여러 원액을 블렌딩 하여 출시합니다. 이를 통해 매년 맛을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식으로 연수를 표기하게 된다면 블렌딩 할 때 섞을 수 있는 원액의 숙성 연수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마스터 디스틸러 혹은 마스터 블렌더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맛의 종류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블렌딩의 자유를 도모하고자 NAS 위스키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대처입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3년 전부터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의 경우 숙성이 필수인 만큼 그 숙성기간만큼 수요에 대한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숙성 위스키일수록 그나마 수요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하기 때문에 폭등하는 수요에 대한 대책으로 NAS 위스키를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고숙성 위스키의 경우 당연히 가격이 비쌉니다. 위스키는 숙성을 할수록 이를 관리하는 인건비와 천사의 몫이라 불리는 Angel’s Share로 인해 양이 줄기 때문에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위스키를 합리적이고 대중적인 가격에 내놓기 위해서는 저숙성의 원액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숙성 위스키의 경우 연수 표기를 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NAS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제품
괜찮은 품질의 NAS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들도 꽤 많이 존재합니다. 추가로 대형 증류소에서도 NAS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에서 이를 생산하는 증류소 혹은 회사와 제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고품질이면서 대부분의 제품을 NAS로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컴퍼스 박스’입니다. 이곳은 독립병입 회사로써 증류소는 아닙니다. 여러 증류소에서 직접 고른 원액들을 구매 후 블렌딩하여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제품 중에는 ‘피트 몬스터’, ‘헤도니즘’과 같이 숙성 연수 표기가 안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추가로 앞서 언급한 숙성연수 표기 제품도 결국 컴퍼스박스가 숙성연수 표기법에 관하여 불만을 제기한 제품으로써 아마 숙성연수 표기법에 대한 불만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NAS로 내놓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AS지만 상당히 고품질의 위스키가 생산되며 판매됩니다.
다음으로는 유명한 증류소들의 NAS 제품군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대표적으로 ‘조니워커’의 ‘블랙’, ‘그린’, ‘블루’와 같은 컬러 시리즈 제품군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치 싱글몰트 제품군의 경우 ‘아드벡’의 경우 ‘코리브레칸’, ‘우거다일’ 등이 있으며 셰리 위스키의 대가 ‘맥캘란’의 경우 ‘레어캐스크’, ‘이니그마’ 등이 있습니다.
추가로 스카치뿐 아니라 아일랜드의 위스키 ‘제머슨’ 또한 ‘블랙 배럴’과 같은 제품군이 있으며, 일본은 ‘히비키’에서 나온 ‘하모니’가 있으며, 미국은 ‘불렛’에서 나온 ‘배럴 스트렝스’와 같은 NAS 제품군이 있습니다.
다음은 “싱글몰트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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