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블렌디드 위스키란 말 그대로 ‘Blend’된 즉, 섞인 위스키라는 뜻입니다. 하나의 증류소가 아닌 여러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와 그레인 원액을 블렌딩 하여 만들어진 위스키를 칭합니다. 다만, 하나의 증류소에서 나왔더라도 몰트 원액과 그레인 원액을 섞어서 출시한 위스키라면 그것 또한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여러 증류소에서 원액을 가져왔지만 몰트 원액으로만 블렌딩 하면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그레인 원액으로만 블렌딩을 하였다면 ‘블렌디드 그레인위스키’라고 부릅니다. 물론 이는 블렌디드 위스키라는 집합의 부분 집합이기 때문에 그냥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불러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블렌디드 위스키는 18세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초기 스카치위스키는 각 농가가 수확하고 판매 후 남은 보리들을 사용하여 각 가정에서 증류 후 만들었던 어찌 보면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맛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잡화점 및 식료품점 등 가게에서 여러 농가로부터 싱글몰트 원액을 구매해 블렌딩 하여 부드럽고 마시기 좋으며 비교적 일관된 품질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판매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직접 가게에서 블렌딩 하는 것이기에 블렌딩을 잘하는 가게의 블렌디드 위스키가 불티나게 팔렸고 그중 한 곳은 지금의 조니워커를 생산하는 거대 주류 기업의 전신이 될 정도로 성장합니다.
부드럽고 일관된 품질로 누구나 마시기 쉬운 위스키가 점차 대량 생산되면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블렌디드 위스키의 전성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인기는 이후 싱글몰트 열풍이 불려 살짝 위축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징
블렌디드 위스키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밸런스, 일관성, 부드러움, 복잡성, 가격입니다.
우선 밸런스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여러 가지 원액들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한쪽으로 치우쳐진 향과 맛 그리고 질감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맛의 밸런스 즉, 균형이 잘 맞습니다.
다음은 일관성입니다. 앞선 여러 포스팅에서 언급드린 것과 같이 위스키는 숙성 과정에서 같은 날 증류하여 바로 옆의 오크통에서 숙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수년 혹은 수십 년간의 숙성 이후에 맛을 본다면 두 원액은 서로 크게 다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된 맛을 얻기 위해 여러 오크통에서 원액을 추출 후 블렌딩 하여 원래 추구하고자 하였던 풍미로 유도해 가는 것입니다. 즉, 블렌딩을 함에 있어 제약이 없을수록 일관성을 달성하기에 더욱더 용이해집니다. 한 증류소에서 몰트로 된 원액으로만 블렌딩을 진행해야 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달리 여러 증류소에서 몰트와 그레인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블렌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렌디드 위스키는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큰 강점을 갖습니다.
부드러움의 경우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성이 있는 위스키와 달리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여러 원액들이 섞였기 때문에 튀는 맛이 그만큼 줄어들어 부드러운 향과 맛을 갖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블렌디드 위스키는 또한 복잡성을 띕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원액이 복합적으로 섞여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음미하여 제대로 향과 맛을 캐치해 내기에는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스키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블렌디드 위스키를 통해 입문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드린 부드러움 덕분에 마시기 쉽다는 것과 가격이 저렴하여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비교대상이 되는 싱글몰트의 경우 이미 비싸기로 유명한 몰트로만 만들고 한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으로만 해야 된다는 제약사항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쌉니다. 반대로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증류소의 제약도 없고 비교적 저렴한 그레인 원액도 섞을 수 있기에 가격이 저렴하며 이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명한 증류소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로 유명한 증류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입문자부터 고수까지 모든 소비자로부터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가장 유명한 3가지를 뽑아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조니워커’입니다.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특징으로는 연수가 적힌 제품보다는 ‘레드’, ‘블랙’, ‘더블블랙’, ‘그린’, ‘골드’, ‘블루’ 등 색상을 기준으로 NAS 위스키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부드럽고 밸런스 잡힌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조니워커 블랙/더블블랙이 가성비 위스키로 소문이 나며 집집마다 데일리 위스키로 자리 잡힌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로 매년 12 간지에 맞게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병을 디자인하여 12 간지 에디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음은 ‘발렌타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발렌타인 30년’이 자주 비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발렌타인의 연간 판매량은 조니워커에 이어 높은 인지도에 걸맞게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발렌타인 또한 부드럽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으로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바스 리갈’입니다. 한국에서도 꽤나 인지도가 있는 곳으로 전 세계 판매량 3위입니다. 과일의 향과 맛을 잘 표현한 회사로 순위가 표현을 해주듯 이곳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추가로 고급 술 하면 떠오르는 ‘로얄 살루트’ 또한 시바스 리갈에 속한 브랜드입니다.
다음은 “그레인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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