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

버번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

김머생 2024. 1. 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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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빔

역사

버번위스키란 주재료 중 옥수수의 비율이 51%가 넘으며 차링(Charring)(속을 불에 태움)을 한 새 오크통에 숙성된 위스키입니다. 버번위스키의 주재료는 몰트가 아닌 옥수수이기 때문에 그레인위스키로 분류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위스키가 버번위스키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메리칸 위스키라고 하면 버번위스키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버번위스키가 주재료를 옥수수로 쓰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본국에서 마시던 위스키를 만들려고 보리를 찾는데 사방에 널린 게 옥수수라 이를 활용해 위스키를 만들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버번위스키는 18세기에 처음 등장하였고 ‘버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세기 초입니다. ‘버번’이라는 명칭은 사실 프랑스 왕조인 ‘부르봉’에서 따온 것입니다. 미국 독립 전쟁 때 프랑스에서 도와준 것에 감사하기 위해 켄터키 주에 위치한 하나의 카운티 이름을 버번 카운티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지금 버번이라고 부르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위스키를 생산했었고 배송하기 위해 오크통에 출발지역을 적을 때 ‘버번 카운티’를 줄여 ‘버번’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이 ‘버번위스키’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명칭이 정립되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후 20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금주법으로 인하여 많은 증류소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일부 약용 혹은 기타 합법적인 방법으로 우회한 증류소들만 살아남게 됩니다. 이 시기는 버번위스키에게 암흑기였으며 금주법 이후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버번은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특징

버번위스키는 앞서 언급드린 옥수수 51% 이상의 매시빌(원료 배합 비율)과 차링 된 새 오크통에서 숙성되어야 한다는 특징들 외에도 몇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증류 시 알코올 도수가 80도를 넘지 않아야 하며, 최초 오크통에 넣을 때의 도수는 62.5도 이하여야 하며, 병입시 도수는 40도를 넘어야 하며, 그 어떤 조미료와 색소 첨가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조건 덕분에 버번위스키는 모두 내추럴 컬러이며 카라멜 색소 첨가를 허용하는 스카치위스키와 큰 차별점을 갖습니다.
 
사용되는 원료들의 배합 비율인 매시빌에서 옥수수가 절반 넘게 들어가며 이 덕분에 달달한 풍미를 갖게 됩니다.
 
추가로 통의 내부가 불로 그을려진 새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하기 때문에 위스키에 카라멜, 바닐라, 오크의 풍미를 입혀줍니다. 새 오크통에서 숙성되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일반적인 스카치나 아이리시 위스키처럼 다른 것을 숙성하였던 오크통에 숙성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셰리, 와인, 럼, 버번 캐스크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스카치위스키만큼 오크통에 있어서 다양한 기교를 부리기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버번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숙성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최소 3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 스카치위스키보다 1년 짧은 연수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버번이 생산되는 미국의 숙성 환경상 매년 천사의 몫(Angel’s Share)으로 불리는 증발량이 4~5%로, 1.5%~2%인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증발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만큼 숙성의 진행도 빠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번위스키는 15년 이상의 숙성 연수를 가지고 있으면 고숙성으로 취급합니다.
 

유명한 증류소

버번위스키는 광활한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술인 만큼 여러 증류소가 있고 그만큼 유명한 증류소도 많은 편입니다. 그중에서 버번위스키 입문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위스키 증류소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메이커스 마크’입니다. 산토리 산하의 증류소로써 다른 버번들과 달리 옥수수를 제외한 원료 중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호밀이 주는 스파이시함이 아닌 밀이 주는 바닐라와 부드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두 번째는 ‘와일드 터키’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번역하여 장난처럼 ‘야생 칠면조’라고도 부릅니다. 공개된 매시빌은 옥수수 75%, 호밀 13%, 맥아 12%로 다른 버번과 비교해 호밀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와일드 터키 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군은 같은 매시빌을 기준으로 생산됩니다. 그만큼 매시빌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오크통 내부를 태우는 차링 과정을 진행할 때 오크통 내부가 악어가죽처럼 갈라질 만큼 다른 버번에 비해 많이 태우는 편이기 때문에 맛이 강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버팔로 트레이스’입니다. 야생 칠면조와 같은 맥락으로 버팔로 트레이스를 ‘물소 추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징으로는 매우 부드러운 편이며 호밀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스파이시함이 적어 순합니다. 일각에서는 밍밍하다고도 하지만 초보자이면서 버번의 강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마시기에 좋은 위스키입니다.
 
다음은 “라이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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