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

피트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

김머생 2024. 1. 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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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위스키

역사

피트 위스키란 이탄(Peat)을 태워 나온 열과 연기로 맥아 건조 과정을 진행한 위스키를 뜻합니다. 이 과정에서 맥아는 피트향을 머금고 이는 위스키의 풍미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피트 위스키가 아닌 위스키의 경우 맥아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이탄 대신 다른 무연탄이나 가스 등을 사용하여 맥아에 피트와 같이 강한 향이 스며들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보통 주변 환경에 따라 맥아 건조 과정에서 사용하는 연소재료가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석탄도 맥아 건조에 활용되었기 때문에 주변에 석탄이 풍부하다면 석탄을 사용하여 맥아를 건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스코틀랜드의 특정 지역들은 피트가 풍부하여 이를 활용하여 맥아를 건조하였고 그 과정에서 피트향이 배고 해당 지역 위스키의 특징으로 자리 잡힌 것입니다. 이 지역들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아일라(Islay)입니다. 피트 위스키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라가불린, 라프로익, 아드벡이 위치한 곳으로 이외에도 여러 피트 위스키 증류소가 있습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교통의 발달로 굳이 지역에서 나오는 연료를 쓰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에 무연탄 등 기타 연료원을 수입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뜨거운 공기나 간접 증기를 활용하여 연기와의 접촉 없이도 맥아를 건조할 수 있는 기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피트 위스키 증류소에게 피트는 이미 해당 증류소의 정체성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고 그만큼 매니아층도 두텁기 때문에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피트를 사용하여 맥아 건조 과정을 진행하는 증류소가 대부분입니다.

 

기술의 발전에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매니아층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 피트 위스키는 현대에도 여전히 탄탄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한 향과 맛으로 호불호가 짙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지만, 피트 위스키의 인기는 식지 않기 때문에 발베니와 같이 피트 위스키를 만들지 않는 증류소들도 수년 전부터 피트 위스키를 일부 생산하는 등의 움직임도 생겼습니다.

 

특징

피트 위스키는 기본적으로 훈연된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뚜렷한 스모키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피트에는 페놀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맥아에도 그대로 스며들게 됩니다. 페놀 화합물은 약, , 요오드와 같은 풍미를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프로익이라는 유명 피트 위스키 증류소의 제품은 모든 약병을 깨부순 나무로 된 병원에 불을 지핀풍미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피트의 정도는 PPM(Parts Per Million)이라는 수치로 그 정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PM 값이 높을수록 더 피트 한 느낌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피트는 기본적으로 앞서 설명드린 풍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피트인지에 따라 다른 풍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은 피트로 유명한 아일라 지역을 기준으로 설명드린 것입니다. 아일라 피트와 달리 스페이사이드 피트는 과일과 단맛 그리고 스모키 풍미가 있습니다. 아일라의 경우 해안가에 위치했기 때문에 피트를 이루는 성분 중에 해초가 많아 해초 및 바다의 풍미가 나는데 스페이사이드는 내륙에 위치하여 해초의 풍미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페이사이드 피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향긋한 불한증막에 들어온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가로 피트 위스키는 고숙성으로 갈수록 피트의 억센 느낌이 줄어들고 위스키와 좀 더 융화되어 부드러워집니다. 더 나아가 25년 혹은 30년 이상의 숙성연수를 가진 피트 위스키의 경우 과연 이게 피트위스키가 맞을까 의심이 들정도로 피트의 풍미가 희석되고 증류소마다 다르지만 매우 기분 좋고 맛있는 풍미가 올라옵니다.

 

유명한 증류소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증류소 하면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피트 위스키 삼대장이 빠질 수 없습니다. 삼대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피트 위스키 증류소도 한 곳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라프로익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소독약을 부은 나무 병원에 불을 지른풍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스모키함과 더불어 강렬한 약과 바다의 향이 납니다. 라프로익 증류소의 경우 입문으로는 무난하게 쿼터 캐스크제품을 추천드립니다. 라프로익 제품의 재밌는 사실은 제품을 구매할 경우 라프로익 증류소의 땅을 줍니다. 물론 크지는 않고 1평방피트만큼 주며 좌표도 알려줍니다. 땅문서에는 이 땅은 이제 구매자의 땅이 되며, 증류소가 그 땅을 빌리는 것이니 증류소에 방문하면 땅 렌트비로 라프로익 위스키 한 잔을 준다는 맥락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라프로익 위스키를 구매해서 위스키도 마시고 땅주인도 되고 나중에 라프로익 방문해서 땅값으로 한 잔 얻어 마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라가불린입니다. 라가불린 증류소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진 피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입니다. 깊은 스모키 향과 더불어 짠맛과 단맛 그리고 해초의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품으로는 ‘16을 추천드립니다. 한 때 가격이 20만원 넘어서 거래가 되었지만 최근 마트에서 14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아드벡은 라프로익 그리고 라가불린과 함께 피트 위스키 삼대장을 맡고 있는 증류소로써 스모키함과 짠맛 그리고 감귤의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에 따라 해초의 풍미가 강하게 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추천 제품으로는 우거다일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보모어입니다. 보모어 증류소는 비록 피트 위스키 삼대장에 끼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위 증류소들보다 선호하는 증류소입니다. 아일라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트가 가진 스모키는 기본으로 시작하여 과일과 꿀 풍미도 가진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셰리+피트인 셰리 피트 위스키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비행기를 타실 예정이라면 면세점 전용 제품인 보모어 18년 딥엔컴플렉스를 꼭 구매 후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스카치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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