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디언 위스키는 인도에서 만들어진 위스키입니다. 인도하면 위스키랑 거리가 멀 것처럼 느껴지지만 최근에 급부상 중인 위스키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인도는 주류 생산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19세기 초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던 시기에 스카치위스키가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1820년대 ‘다이어 에드워드’라는 영국인이 인도에 양조장을 차렸고 이후 다른 곳으로 양조장을 옮기게 되며 기존 양조장 시설을 증류소로 바꿨습니다. 양조장에서 증류소로 바뀌며 그레인을 사용한 첫 인디언 위스키가 생산되었습니다. 물론 인도는 잘 사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빈곤하여 잉여 곡물이 없었고 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 인디언 몰트 위스키는 현재도 유명한 ‘암룻’이라는 증류소에서 1980년대에 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 인도에서 싱글 몰트라는 개념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레인을 섞고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증류주와 혼합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1990년대, 경제 자율화가 이루어지면서 관세가 35% 정도 인하되었고, 이 덕분에 인도에 위치한 증류소들은 더 나은 기술을 들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세기말, 현재 ‘폴 존’이라는 위스키를 생산하는 ‘존’이라는 증류소가 추가로 생겨났으며, 블렌디드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였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암룻에서 드디어 첫 싱글 몰트 위스키가 생산되었습니다. 이렇게 싱글 몰트로 나오게 된 배경에는 싱글 몰트의 인지도 상승이 있으며 추가로 암룻에서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하기에는 고숙성인 원액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암룻은 1년 정도의 숙성을 거친 원액들을 블렌딩 하여 블렌디드 위스키를 출시했었습니다. 숙성 연수가 1년이라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많이 저숙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도의 기후를 고려했을 때 연간 증발량인 엔젤스 쉐어가 높고 그만큼 숙성도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저숙성의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쿠마 수린더’라는 암룻 증류소의 마스터 블렌더는 “인도에서 1년 숙성은 스코틀랜드에서 3년 숙성과 맞먹는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는 앞서 언급한 ‘존’ 증류소에서 ‘폴 존 싱글 캐스크 161’을 출시하면서 또 다른 인디언 싱글 몰트 위스키가 탄생했습니다.
경제 자율화 덕분에 해외 기업들이 인도 위스키 산업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고, 최근 인디언 블렌디드 위스키들의 원액 중 일부는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스카치위스키를 사용하며 더 다양하고 높은 품질의 위스키 생산을 도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징
인디언 위스키는 생산에 있어 아직까지 큰 규정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인디언 위스키는 주로 몰트나 그레인을 사용하여 증류한 것에 사탕수수를 증류하여 나온 증류액을 블렌딩 하여 일정 기간의 숙성을 거친 후 나오는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인디언 위스키가 점점 국제적 인기를 얻어감에 따라 이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인도 정부에서 관련 규정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디언 위스키의 풍미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인디언 위스키는 대표적으로 스파이시함으로 유명합니다. 추가로 인도의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연간 증발률인 엔젤스 쉐어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숙성 또한 빨리 진행되며 그만큼 오크통의 특징이 위스키에 많이 입혀지는 편입니다. 더 나아가, 단맛, 허브, 향신료 등의 풍미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디언 위스키의 풍미는 위와 같으며, 세부적인 맛의 프로필은 지역마다 그리고 증류소마다 다릅니다.
전 세계 5대 위스키는 스카치, 아이리시, 버번, 캐네디언, 재패니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5대 위스키를 무섭게 쫓아가는 위스키가 바로 인디언 위스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생기며 더 다양하고 많은 인디언 위스키가 수입되고 있으며 여러 유명 주류 유튜버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디언 위스키의 미래가 개인적으로 기대됩니다.
유명한 증류소
인디언 위스키 증류소들 중 유명한 3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암룻’입니다. 인도에서 싱글 몰트 위스키의 붐을 불러일으킨 곳이며 당연히 싱글 몰트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암룻 위스키에 들어가는 보리는 인도산 보리로 만들어지며, 인도의 특성을 위스키에 녹여내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과일의 향과 스파이시, 꿀, 카라멜 등의 복합적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천 제품은 ‘퓨전’입니다. 그리고 만약 매물을 찾으실 수 있으시다면, ‘스펙트럼’ 제품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존’입니다. 암룻과 마찬가지고 싱글 몰트 제품에 주력하는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해당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 브랜드명은 ‘폴 존’입니다. 강한 과일의 향과 꿀, 맥아, 향신료, 바닐라, 고소한 맛을 보여줍니다. 제품은 ‘올로로소’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은 ‘인드리’입니다. 2021년에 탄생한 아주 어린 증류소입니다. 하지만 늦게 출발한 주자답게 그만큼 열심히 준비를 한 증류소입니다. 덕분에 많은 국제 품평회에 수상했습니다. 바닐라와 카라멜의 향을 가졌으며 너티하고 꿀과 과일의 맛이 느껴집니다. 추가로 부드럽고 긴 피니시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추천 제품으로는 ‘싱글몰트’를 추천드립니다.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는 스카치나 기타 세계 5대 위스키들만큼 제품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합리적이며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해 내는 위스키라 도전해 보실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은 “타이와니즈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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