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최근 몇 년간 인기 상승이 가장 큰 위스키를 찾으라고 한다면 재패니즈 위스키가 바로 떠오를 것입니다. 유명한 주류 품평지인 ‘위스키 바이블’에서 저명한 평론가인 ‘짐 머레이’가 2015년에 스카치위스키를 비판하며 최고의 위스키에 재패니즈 위스키인 ‘야마자키’를 언급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재패니즈 위스키는 말 그대로 일본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적어도 3배 이상 오른 위스키 종류입니다.
재패니즈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재패니즈 위스키의 불씨를 짚인 ‘마사카타 타케츠루’라는 분께서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 분은 스코틀랜드에 유기화학을 배우러 갔고, 글래스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여러 유명 스카치위스키 증류소에서 일하며 전반적인 위스키 생산 과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후 일본에 귀국하여 20세기 초에 ‘토리이 신지로’라는 지금의 ‘산토리’에 취업하게 됩니다. 십 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하며 스코틀랜드에서 배워온 기술을 적용하여 스카치위스키와 비슷한 위스키를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회사는 스카치위스키의 형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위스키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방향성 문제로 회사를 나오고 일본에서 스카치위스키와 같은 위스키를 생산해 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직접 ‘닛카 위스키’를 설립하고 증류소를 차렸습니다. 이때 증류소 이름이 바로 ‘요이치’입니다. 요이치 증류소는 스카치위스키와 같은 위스키를 생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스코틀랜드와 기후가 비슷한 홋카이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재패니즈 위스키의 생산이 더욱 발전하며 많은 증류소들이 생겨났지만, 제일 명맥이 긴 산토리 위스키와 닛카 위스키가 매년 소비되는 일본 위스키의 75%를 차지하며 양대산맥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징
재패니즈 위스키는 20세기에 들어서야 생산되기 시작한 위스키이기 때문에 관련된 규정도 2021년에서야 만들어졌습니다. 이 규정은 최근 재패니즈 위스키 붐이 불며 급증하는 수요를 발견하고 이 산업에 뛰어들어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 및 회사들이 나오며 만들어졌습니다.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재패니즈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생산 과정이 일본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사용되는 물은 일본산 물만 사용하며, 증류 시 도수는 95도 이하여야 하며, 700리터 이하의 오크통에서 최소 3년 이상 숙성해야 하며, 기타 첨가물은 카라멜 색소만 허용합니다. 다만 이 규정과 관련하여 법적인 책임이 없기 때문에 간혹 규정을 위반하여 나오는 재패니즈 위스키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재패니즈 위스키가 이렇게 유명해진 데에는 당연히 그 품질과 풍미가 큰 몫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라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이스트 즉, 효모를 첨가하여 8도에서 10도 사이의 알코올을 가진 발효주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사용되는 효모에 따라 위스키의 맛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재패니즈 위스키의 경우 여러 효모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하나 또는 두 가지 효모만 사용하는 스카치위스키와 비교하여 더욱더 다양한 풍미를 줍니다.
일본 증류소들은 전 세계 다른 증류소들과 비교하여 지리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낮은 기압에서는 끓는점이 낮아진다는 특성 덕분에 증류 과정에서 더 낮은 온도로 증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풍미를 많이 잃지 않으며 부드럽게 증류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일본의 기후 및 환경은 위스키 숙성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덕분에 같은 숙성 연수더라도 재패니즈 위스키는 비교적 고숙성의 느낌이 납니다.
이러한 특성이 뒤늦게 탄생한 재패니즈 위스키가 세계 5대 위스키 안에 들며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유명한 증류소
앞선 언급드린 것과 같이 일본 위스키의 75% 이상은 산토리와 닛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이 두 개의 증류소를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엄연히 말씀드리자면 이 둘은 회사이고 그 산하에 증류소들이 있습니다.
우선 ‘산토리’입니다. 산토리는 여러 증류소를 소유한 회사입니다. 산토리가 소유한 증류소들은 대표적으로 ‘야마자키’, ‘하쿠슈’, ‘치타’ 등이 있습니다. 추가로 증류소는 아니지만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인 ‘히비키’가 있습니다.
‘야마자키’는 20세기 초에 앞서 언급된 ‘토리이 신지로’에서 설립한 증류소로써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뚜렷한 과일 향과 종종 꽃 향기가 나며 미즈나라 오크통에서 오는 백단향과 코코넛 향이 있습니다. 추가로 균형 잡히고 복잡한 맛과 은은한 스모키함이 있으며 부드러운 풍미를 보여줍니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12년’, ‘18년’, ‘25년’이 있습니다.
‘하쿠슈’는 허브향과 꽃향기가 뚜렷하며 숲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추가로 과일, 약간의 피트와 스모키함, 상쾌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디스틸러스 리저브’, ‘12년’, ‘18년’, ‘25년’이 있으며, 한정판으로 ‘2013 헤빌리 피티드’와 ‘2014 셰리 캐스크’가 있습니다.
‘치타’는 주로 그레인위스키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달콤한 바닐라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향신료 느낌의 스파이시함이 특징입니다. 제품은 ‘싱글 그레인’이 있습니다.
‘히비키’는 증류소는 아니지만 위 세 증류소에서 나오는 원액들을 블렌딩 하여 제품을 내놓는 회사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답게 조화로우며 꽃향기와 과일, 꿀, 향신료, 부드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은 ‘하모니’, ‘블렌더스 초이스’, ‘17년’, ‘21년’이 있으며 사이사이 한정판 위스키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음은 ‘닛카’입니다. 닛카 위스키는 다양한 증류소의 위스키를 블렌딩 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풍부하고 바디감 있으며 스파이시함, 과일, 오크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산하에는 ‘요이치 증류소’와 ‘미야기쿄 증류소’가 있으며 요이치 증류소는 전통적인 피트 스카치위스키를 지향하며 생산하고 미야기쿄 증류소는 우아한 과일 풍미에 신경을 쓴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제품은 산하 증류소인 요이치에서 내놓는 ‘싱글 몰트’와 ‘싱글 캐스크’ 제품이 있으며, 미야기쿄 증류소에서 내놓는 ‘싱글 몰트’와 ‘싱글 캐스크’ 제품이 있습니다. 추가로 닛카에서 출시하는 위스키는 ‘프롬 더 배럴’과 ‘퓨어 몰트 시리즈’ 제품이 있습니다.
재패니즈 위스키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폭등하여 현재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는 위스키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지금이 고점이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스카치위스키 증류소 중 하나인 ‘글렌파클라스’에 방문했을 때 가이드 분께서도 재패니즈 위스키를 예전부터 즐겨 마셨지만 지금은 너무 비싸져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 취향의 영역이고 재패니즈 위스키가 매우 훌륭한 위스키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모두가 열광한다고 해서 따라가는 것이 아닌 가격과 개인 취향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캐네디언 위스키란 무엇일까: 역사, 특징, 유명한 증류소”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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