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

헷갈릴만한 오크통과 관련된 용어: 싱글 캐스크 / 싱글 배럴이란, 캐스크 스트렝스 / 배럴 프루프란, 알코올 도수 소수점에 대하여

김머생 2024. 2. 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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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파클라스 1번 숙성창고
직접 촬영한 글렌파클라스 1번 숙성창고

싱글 캐스크 / 싱글 배럴이란

싱글 캐스크와 싱글 배럴은 같은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스카치위스키의 영향을 받은 위스키들은 대부분 싱글 캐스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편이며 아메리칸 위스키의 영향을 받은 위스키의 경우 싱글 배럴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할 뿐 다른 뜻은 아닙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오크통을 지칭하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캐스크이고 미국에서는 배럴이기 때문입니다.

 

싱글 캐스크 혹은 싱글 배럴이란 한 오크통에서 나온 원액으로만 만든 위스키를 말합니다. 보통 위스키를 만들 때에는 여러 오크통에서 나온 원액들을 블렌딩 하여 판매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과 블렌딩 하지 않고 특정 오크통에서만 나온 원액을 제품으로 만들면 싱글 캐스크 혹은 싱글 배럴로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오크통에서만 나온 위스키이기 때문에 오크통을 특정할 수 있어 해당 오크통 넘버를 라벨에 적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의 오크통에서만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한정된 용량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틀을 보면 라벨에 총 몇 병이 생산이 되었으며 해당 보틀이 이 중 몇 번째인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특정 오크통에서 나온 원액을 물 한 방울 타지 않고 그대로 병입 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뭔가 싱글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으니 다른 것과의 섞임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오크통과 섞지 않을 뿐 물을 섞는 것은 허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싱글 캐스크 혹은 싱글 배럴이라는 것은 도수와는 관계없는 개념이며 오직 오크통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싱글 캐스크 및 싱글 배럴은 특성상 매번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오크통간 블렌딩이 이루어진 일반적인 제품군 대비 해당 오크통만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한정성을 가지고 매번 다른 풍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집가들이 수집하기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캐스크 스트렝스 / 배럴 프루프란

캐스크 스트렝스와 배럴 프루프란 앞서 언급된 싱글 캐스크 및 싱글 배럴처럼 단어만 다르고 의미는 같은 용어입니다. 앞선 것과 같이 스카치위스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아메리칸 위스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사용됩니다. 스카치 영향을 많이 받은 경우 캐스크 스트렝스라고 사용하며 아메리칸 영향을 많이 받은 경우 배럴 프루프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많은 위스키가 스카치위스키를 따르고 있고 캐스크 스트렝스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편의상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의 약자인 ‘CS’를 사용하여 캐스크 스트렝스와 싱글 배럴을 지칭하겠습니다.

 

CS는 앞선 싱글 캐스크와 싱글 배럴에 대칭인 개념입니다. 위스키 원액에 물을 안 탄 것을 뜻하는 용어로 영어인 Cask Strength에서 알 수 있다시피 캐스크의 힘(도수)대로 그대로 나온 위스키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해당 위스키는 물 한 방울 타지 못하고 캐스크에서 나온 도수 그대로 출시하게 됩니다. 캐스크에서 바로 나왔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 대부분 소수점으로 표현되는 도수를 가지고 출시됩니다. 추가로, 간혹 글렌파클라스 105’처럼 깔끔하게 도수가 떨어지는 CS들도 있는데 이 경우 물을 타지 않고 여러 도수를 가진 캐스크들을 섞어 원하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도수로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만 안 타면 된다는 조건이기 때문에 여러 캐스크를 블렌딩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강한 알코올 도수를 가졌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코올에 익숙해진 분들의 경우 알코올 도수보다 아무래도 맛의 진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물을 타지 않은 진한 CS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고도수 알코올에 익숙해진 지 오래라 CS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물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판매가능한 양도 적어서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알코올 도수 소수점에 대하여

위스키 알코올 도수는 일반적으로 정밀한 실험실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 여러 자리까지 측정됩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47.7848939%라는 알코올 도수가 측정되면 이를 전부 병 라벨에 기입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미 위스키 라벨을 몇 번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아닙니다. 라벨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 모든 것을 적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추가로 세세하게 표기를 하더라도 인간이 이를 분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부 표현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수점 몇 번째 자리에서 끊는 것이 맞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증류소는 소수점 아래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을 합니다. ,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한다는 뜻입니다. 0.1도의 차이까지는 사람에 따라 구별할 수 있지만 0.01도의 차이는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매년 일정한 도수로 정규 제품군을 출시하는 증류소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맞춰서 일관되게 출시하면 되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 있어 훨씬 더 수월하고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라벨지에 표기되는 알코올 도수가 짧아 생산자 입장에서는 종이 및 잉크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깔끔한 라벨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위스키에서 의 향과 맛이란 무엇인가: 동양배, 서양배, 시음 시 기대해야 하는 배 풍미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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